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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독일에서의 생활, 독일인의 문화

독일에서 식혜만들기 참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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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식혜를 진짜 좋아합니다 얼마나 좋아하냐면.....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여하튼 엄청 좋아합니다.

 

한국에서 살때도 자주 가진 않았어도 재래시장에 갈 때마다 꼭 식혜를 사들고 오고

친정 갈 일이 있을 때마다 엄마.. 식혜... 하고 엄마 찬스! 를 꼭 이용하였습니다.

 

세상에 많고 많은 식혜가 있지만.. 그중 가장 맛있는 건 저희 엄마가 해준 식혜입니다.. 정말 맛있고 맛있습니다.

그래도 엄마가 해준 식혜를 한국에서 살 때는 1년에 1~2회 이상은 마실 수 있었는데.. 독일로 온 뒤로는...

불가능하죠..

 

그래도 어떻게든 부족한 혈중식혜농도를 맞추기 위해 한인마트에서 사서 마시기도 했지만,

캔 식혜 특유의 종이 같은 텁텁한 밥알은.. 좀 그렇잖아요?

가아아아아아끔 한인마트에 갈 때 어쩌어어어어어어다가 한 번씩 파는 냉장 페트병 식혜도 있지만, 완벽하게 제 마음을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엄마의 식혜에는 생강이 들어가기 때문이었죠.. 

생강가루를 시판 식혜에 뿌려보기도 하고.. 그래도 엄마의 맛이 안 납니다 ㅜㅜㅜㅜㅜㅜ 

식혜 때문에 향수병 날 거 같아요!! 

 

엄마의 식혜.. 엄마의 식혜가 먹고 싶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식혜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사실 이미 한국에서 엿기름을 구해놓았습니다만, 이 동네 한인마트에서도 엿기름이랑 식혜 만드는 키트? 같은걸 팝니다.

 

여하튼 식혜를 만들기로 결심하였으니 우선 엿기름을 물에 넣고 불려줍니다.

 

엿기름을 물에 불려줄 때 쭈물쭈물하면서 엿기름을 괴롭혀주면 좀 더 잘 우러난다? 하더군요

여하튼 물에 불려주는 사이 생강을 챱챱 다듬어줍니다. 챱챱.

 

생강 넣는 타이밍은 역시 엄마 찬스로 물어보았습니다.

밥알 삭힐 때 같이 넣으면 맛있고 생강 잘 우러나오게 겉을 긁어내면 좋다고..!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이후 마구마구 긁어서 생강을 넣어주었습니다.

 

 

이제 엿기름을 걸러줄 차례인데..

 

다행히도 집에 면포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구할 수 있다면 면 주머니를 이용하고 싶어요.. 면 주머니에 엿기름을 먼저 넣고. 그다음에 물에 불리고 쭈물탕거리고 하면.. 좀 더 쉬울 거 같습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엿기름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엿기름에서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마구 쪼물딱 거리면서 빼내라고 하였지만..  진짜 그렇게 했더니 너무 많은 엿기름물이 생겨버립니다 ㅠㅠ 

집에 있는 가장 큰 솥은 4L 정도 나오기 때문에.. 너무.. 많은.. 엿기름물은 쓸모가 없었습니다. 여하튼

 

밥은 꼬들밥으로 준비합니다.

 

엿기름물은 밑에 앙금이 잘 가라앉게 몇 시간 내버려두고 위에 맑은 물만 씁니다. 

이 앙금은 쓸데가 없을까? 잠시 생각했지만 용도가 설령 있더라도.. 귀찮으니 버립니다... 안녕 앙금.

 

잘 보이나요? 생강을 엄청 괴롭혀서 겉에 흠집을 마구 내주었습니다.

밥을 삭힐 때 설탕을 뿌리면 좋다길래 뿌리고,

이사 오기 전에 쓰던 10인용 밥솥을 오랜만에 꺼내서 써봅니다.

보온 모드 ON! 생강 투척! 엿기름물은 앙금 안 들어가게 노오오오오력하면서 넣기!! 

 

레시피에 따라 다르지만 밥알이 어느 정도 떠오르면 된다던데 3~4시간 혹은 7~8시간

레시피에는 이 두 시간이 가장 많이 적혀있더라고요. 저는 5시간을 했습니다..

 

밥알이 둥실둥실 떠오릅니다. 이제 냄비로 옮기고 한번 끓여주면 식혜를 향한 대 장정이 막을 내립니다.

 

 

설탕을 진짜 엄~~~ 청 넣었습니다 국자로 세네 스푼은 넣은 거 같아요... 그래도 좀 덜 단 느낌입니다만.. 더 넣어도 맛있진 않을 거 같아서. 거기까지만 넣었습니다.

엄마 가라사대, 황설탕을 넣으면 식혜를 못쓰게 된다 반드시 백설탕을 넣도록 하여라.

예이~ 저는 백설탕을 팍팍 넣고 끓였습니다.

거품은 걷어주는 게 보기에도 좋고 맛에도 좋다니 걷어주는데 진짜 거품이 어마어마하게 나오더라고요.. 엿기름물 넣을 때 앙금이 들어갔나..?

한 김 식히고 거품을 마저 걷어내 주었습니다.

식은 뒤에 꺼낸 거품은 좀 앙금 같았어요.

여하튼 이상태에서 밤이 되었기 때문에 마저 아침까지 식혀주기로 하고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이렇게 통에 옮겨 담아주고 저의 식혜를 향한 대 모험은 끝났습니다.

 

 

진짜 꼬박 하루 쓴 거 같은데, 나온 결과물은 고작 두통이라니.. 더 큰 냄비를 구하지 않는 이상은 시간 대비 결과물의 양이 영 별로입니다.

 

맛은 엄마가 해준 것보단 덜 달고 

엄마가 해준것보단 덜 진합니다.. 힝..

그래도 캔 식혜 같은 거를 사 먹는 거보단 만족스러운 맛이에요!  

다음에는 좀 더 맛있게 식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기고요.

 

식혜도 도전해보았으니 이제 두려울 것이 없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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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남편이 지난 5년간 경험한 독일생활을 바탕으로 책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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