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테보리는 제가 독일에 온 후 가장 처음 독일이 아닌 "해외로" 여행해본 도시입니다.
왜 굳이 예테보리인가? 라고 한다면, 그냥 남편이 출장을 갔고, 우연히 티켓값이 저렴했고, 한국인이 가보기 어려운 곳이어서 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한 수 많은 한국인들이 그냥 막연히 꿈꾸는 "북유럽 라이프"의 중심지 스웨덴의 2번째로 큰 도시이기도 했구요.
독일에서의 삶을 시작하기 전, 저는 유럽에 대해 막연한 환상이 많이 있었습니다.
예쁜 지붕식 건물들이나, 유명한 랜드마크 등은 당연한 신기함 또는 동경이었지만..
특히 유럽인들은 우리 한국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친화력, 매사에 항상 넘치는 본인에 대한 자신감, 강인함 등...
그들을 만나보기도 전에, 저들은 우리랑은 다른 무언가 범접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라는 환상이었죠.
독일에 온 이후, 몇 달간의 독일생활에 적응을 해가며 이런 상상은 당연하지만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금방 깨달았습니다.
어학원을 다니면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가장 제 관념을 바꿔준 계기는, 제가 살고 있는 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의 Slow Travel이었습니다.
처음 몇 달 동안에는 정말 틈만 나면 갔던 길이라도 나가서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막연히 트램도 타고.. 벤치에 앉아서 구경하고..
분명 그들이 챗바퀴처럼 돌고 있는 삶 속에 함께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예테보리로 돌아와서, 예테보리가 작은 도시라고 들었지만,
천천히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 일반적인 일정보다 긴 2박3일 여행으로 계획했습니다.
막상 찍은 사진들을 보니, 어떤 이야기를 포스팅할 수 있을까..
하면 생각보다 여행객의 관심을 끌만한 것들은 많이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예테보리를 돌며 느꼈던 감정들이 조금이나마 전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예테보리까지는 비행기로 약 2시간정도 소모됩니다.
한국에서 예테보리까지 직항은 없구요.
먼저 스웨덴에 일 때문에 가있는 남편으로부터 우리가 여행하는 기간 내내 비가 추적추적 내릴 것이라는 비보를 들었습니다..ㅠㅠ
박명수..김영철.. 닮은 기상캐스터 사진을 보내줬네요 ㅋㅋ 스웨덴 일기예보를 찍은 것이랍니다.
출발하는 날 독일도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ㅠㅠ
하지만, Slow Travel에 비가 뭣이 중한가요~ 마냥 첫 여행에 씐~납니다!
푸른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스웨덴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역시.. 도착하니 비가 생각보다 많이 내리고 있네요 ㅜㅜ
쳇, 일기예보가 쓸대없이 정확합니다.
예테보리 공항 내부는 역시 북유럽 답게 깔끔하게 인테리어되어 있습니다!
공항 내부 곳곳에 뭔가.. 이케아 감성들이 묻어납니다 ㅎㅎ
공항이 크지 않아, 입국과 출국 게이트가 동일해서 자칫 길을 잃을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예테보리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약 15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1인 10유로 정도)
다만 저는.. 남편이 스웨덴 동료 친구분과 픽업을 오기로 해서, 건물에서 비를 피해 있다가 주차장에서 만나 이동했습니다~
친구분 덕분에 호텔에 쉽게 체크인할 수 있있고~
이제 본격적으로 예테보리 여행을 시작해봅니다! 날씨는 좋지 않지만.. 뭔가 공기부터 프랑크푸르트랑 다른데요?
예테보리는 인구가 약 60만 명정도의 스웨덴의 대도시(?)입니다. 스웨덴에서 2번째로 큰 도시라고 합니다..!!
스웨덴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항구도시입니다. 즉 과거부터 서유럽 국가들과의 교역, 무역을 주도하는 도시였다고 합니다~
"북유럽의 베네치아"라는 수식어가 붙은 스톡홀름과 같이 예테보리 또한 도시 곳곳에 강으로 갈라져 있어, 다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지하철은 없으나, 트램이 정말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환경도시 추구하는 예테보리의 트램은 스웨덴에서 처음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우선 Slow Travel이라는 표제에 맞게, 남편이 카페에서 뭘 할지부터 이야기해보자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디야 커피처럼 스웨덴에서 정말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는 "ESPRESSO" 입니다.
스위스보다는 아니지만.. 상당히 금액이 비쌉니다! ㅠㅠ 콜드브루 1잔에 70크로나(7유로)나 하니까요..
다만 자리까지 가져다주고, 서비스 마인드도 상당합니다 ^^
마침 밖에 나오니 비구름이 좀 지나갔습니다~.~ 오늘은 그냥 트램 1일 무제한권을 끊어 정처없이 돌이다녀보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예테보리 시내를 모두 둘러보는데 1일이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여기저기 다 방문해보려구요~!
공원에 벌써 사람들이 많이들 나와있네요~
호기롭게 "Gothenburg Museum of Art"라는 아트 박물관에 들어갔다가 현대미술의 해석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고..
빠져나왔습니다. (사진한 장 안찍었네요..ㅋㅋ)
한국분이 만든 작품도 있었습니다~
메인 거리를 걷다보니, 어느새 북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놀이동산 "Liseberg"의 대관람차가 보입니다!
하지만 Liseberg는 내일 가보기로 했고, 저희의 목적지는 바로 옆에 있는 과학박물관 "Universeum"입니다!
Universeum은 과학박물관이라고 하지만, 대형 아쿠아리움과 동물원, 그리고 공룡박물관이 메인인 박물관입니다~
물론 우리 어렸을 때 가보았던 과학박물관과 같이(우주여행체험, 플라즈마가 튀던!!)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고요!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을 할 때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대각선 엘레베이터를 타고 위로 이동합니다~
탐험의 세계로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내부는 정말 정글을 탐험하듯 열대 숲으로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엄~청 더웠어요!! (실제 환경과 동일하게 조성되어 있어서..)
걸어다니는데, 새들도 철조망 없이 날아다니고(위험한 새는 철조망..), 물가에는 아마존에서나 보던 물고기들이 돌아다닙니다!
제가 사랑하는 나무늘보는 음.. 자고있군요 아마도..
사실 움직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밀림코스를 돌고 나면, 이제 바다속 아쿠아리움 코스가 펼쳐져있습니다~
아 ~.~ 이제 좀 시원하네요! 덥고 습해서 힘들었습니다 ㅋㅋ
멋진 해저터널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국 아쿠아리움 온 것 같아요. (사실 사진에 보이는 길이가 전부라는 것은 안 비밀..)
이외에 공룡 박물관, 과학박물관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공룡을 어릴 때 좋아했다던 남편이 생각보다 잘 노네요 ㅋㅋ
한창 Universeum에서 놀다보니, 어느새 날이 많이 개고 땅도 말랐습니다 ㅎㅎ
이 따스한 햇살이 예테보리에서의 마지막 강한 햇살이 될 줄은 생각지 못했지만.. 정말 여유롭고 평화로운 느낌을 여행했습니다~
한국인들도 많이 다닌다고들 하는 예테보리 대학교도 둘러보았습니다~
땅덩어리가 큰 북유럽 답지않게 그다지 크진 않았지만, 한국 학생들과 다르게 공부에 찌든 얼굴들 같아보이진 않았습니다 ㅎㅎ
요즘은 한국 대학생들은 취업난으로 학교공부에 영어에 대외활동에.. ㅠㅠ
남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스웨덴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뭐야? -> 햄버거
스웨덴 전통음식 중 뭐가 가장 맛있어? -> 햄버거
오빠는 스웨덴에서 뭐를 가장 처음 추천받았어? -> 햄버거!!
네.. 스웨덴의 전통음식은 햄버거라고 합니다?! ;;;;
그래서 한 번 먹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맛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스웨덴 전통음식 "수제 햄버거" 인정합니다.
저희는 이번 2박3일 여행동안 햄버거만 3번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웨덴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인 Mariestad도 찬양합니다 ~.~
다음날이 되고, 저희는 오늘은 씨티투어 버스인 Hip-On, Hip-Off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노선이 정말 짧은 코스를 빙빙 돌기는 했지만, 함께 포함된 예테보리 내, 외 유람선 투어 2개가 패키지여서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인당 30유로 정도였어요!)
오늘 오전에 방문한 곳은 바로 방금 잠시 소개드렸던 북유럽의 가장 큰 놀이동산 Liseberg 입니다!
입구만 보았을 때에는 뭔가 멋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시죠~
북유럽 최대 크기라고는 했지만.. 사실 롯데월드의 3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은 정말 작은 곳입니다...ㅋㅋㅋ
놀이기구들도, 뭔가 좀 아쉬웠구요 ㅠㅠ
동심의 세계답지 않게, 초콜렛 배팅 가게들이 좀 많았습니다. (돈내고 랜덤으로 다양한 크기의 초콜렛 뽑기)
그래도 자체 브랜드 케릭터들도 있었고, 다양한 공연도 하고 있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그냥 놀이기구 이용권은 3개만 탔고,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꿈과 희망의 나라 롯데월드, 애버랜드, 디즈니랜드만 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북유럽 친구들은 작은 일에도 큰 행복을 느끼는군요! ㅎㅎ
오후에는 오늘 구매했던 예테보리 시내 보트투어와 예테보리 주변 섬 유람선 투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보트투어에는 사람들이 많이들 줄을 서있었습니다.
예테보리의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는 크기가 크지 않고, 높이가 평지처럼 낮으므로, 보트도 굉장히 납작한 모양입니다.
혹여나 다리 밑을 지날 때 절대 일어나면 안된다고 경고를 하셨습니다.
앞에 서있는 가이드분의 텐션이 정말.. 거의 켈리포니아 수준의 인싸였습니다 ㅋㅋ
영어로 설명을 해주시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영어를 대부분 잘하십니다!)
보트는 시내 강쪽 뿐만 아니라, 바닷가쪽으로 나가서, 예테보리를 바라보는 코스도 있습니다.
예테보리가 어떻게 스웨덴 제 2도시로 발전해왔는지에 대한 역사에 대한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실제로 굉장히 큰 기중기, 선박용 시설들이 많았습니다!
봄 또는 초여름 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바닷바람이 정말 춥습니다.
반드시 옷을 꼭꼭 껴입고 배에 타셔야 합니다! 저희는 이거랑 다음 배까지 타고.. 숙소에서 히터틀고 2시간동안 누워있었습니다 ㅋㅋ
다른 탑승객들도 다들 옷을 주섬주섬 꺼내 입으셨습니다.
섬 투어는 예테보리 항구쪽에서 탑승합니다~
실제 섬에 내려볼 수도 있지만 반나절 이상을 소모하므로 이미 출항하여, 저희는 유람선으로 간단하게 돌아보는 코스로 선택했습니다.
항구까지는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오거나, 트램을 타고 쉽게 오실 수 있습니다!
사실 방금까지 너무 추운 곳에서 바닷바람을 맞어가며 배를 타서인지, 엄청 열정적으로 밖이 봐지지는 않았습니다 ㅋㅋ
따뜻한 배 안에서.. 주변 섬 작은 마을들을 구경했습니다.
인상적이었던것은, 여타 유럽 패키지 유람선들과 다르게 역시 북유럽답게 내부가 정말 깔끔했습니다 ㅋㅋ
이케아 가구를 들여온걸까요.
다른 관광객들이 나가서 구경할 때 저희 둘은 따뜻한 배 안에서 커피랑 코코아를 마시며 오붓하게 구경했습니다~
숙소로 오는 길에 북유럽!! 연어!! 란 생각으로 스시를 한 접시 먹었습니다.
맛은 있었지만.. 다음에는 노르웨이에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아직은.. 한국, 일본에서 먹던 숙성 연어가 맛있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에는 Gothenburg Museum of Natural History 예테보리 자연사 박물관에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자연사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는 큰 공원도 있었습니다.
스웨덴 아빠들은 평일에도 주말에도 아이들과 정말 잘 놀아주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워라벨이 잘 이루어져 있는 나라들은 다르긴 한 것 같습니다.
자연사박물관은 도시의 완전 중심과는 약간 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관광객들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오는 느낌이긴 했습니다!
무지 친절하구요~
내부에도 스웨덴 특히 예테보리에 사는 동물들만 모아서 전시가 되어있고, 이외에도 많은 동물들의 표본, 뼈 등도 잘 전시가 되있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고래에 관해서 정말 자세히 전시가 되어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스웨덴쪽에는 고래가 많이 사니 그렇겠죠?
뭔가 Slow Travel이라 하고 작성을 시작했는데.. 막상 나열해놓고 보니 2박3일간 정신없이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북유럽 특히 스웨덴 사람들의 삶을 어느 정도는 들여다볼 수 있던, 식견을 넓힐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스웨덴의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인 스톡홀름에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
사진에는 없지만.. 집에 가는길 예테보리 공항에서 우리나라 여자축구팀이 평가전 후 귀국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ㅎㅎ
반갑더라구요~ 역시 저는 뼈속까지 한국인인가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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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블로거인 저희 부부에게 정말 큰 힘이 될꺼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유럽 여행 > 북유럽(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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