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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여행) 순례자의 길의 끝 묵시아(Muxia), 피스테라(Fisterra)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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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스페인의 산티아고가 순례자의 길의 종료지점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순례자의 길의 끝은 산티아고를 넘어 유럽대륙의 끝이자 스페인의 땅끝인 묵시아, 피스테라에 위치한 0km 지점까지입니다.

때문에 보통 일반적으로 알려진 포르투갈길, 프랑스길 등의 코스를 완주 후 버스 등을 이용해 이곳을 방문하곤 합니다.

 

산티아고 대성당 앞 광장에서는 기나 긴 순례자 코스를 완주한 사람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순례자의 길의 코스를 직접 걸어서 산티아고에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완주한 순례자들이 성공했음을 기뻐하는 환호와, 도착직후 기도를 하는 모습은 정말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울먹이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저희 또한 많은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불어터진 발을 만지며 함께한 사람들과 기뻐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산티아고에 도착한것과 같이 이번 포스팅에 소개할 묵시아, 피스테라에는 렌트카를 이용하여 방문했습니다.

이번에 스페인에 방문한 이유는 사실 산티아고가 아닌 묵시아, 피스테라에 방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순례자의 길의 끝지점(0km지점)이기도 하지만, 유럽의 끝, 과거 지구의 끝이라 불리던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경도상으로는 포르투갈의 호카곶이 약간 더 서쪽에 있지만요 ㅎㅎ

 

유럽, 스페인 대륙의 끝에 위치한 피스테라, 묵시아

우선 먼저 방문한 곳은 묵시아(Muxia)입니다.

산티아고에서 약간이나마 더 가까워서도 있지만......

순례자들이 보통 묵시아보다는 피스테라를 선택하기에 많이 안가본 곳을 우선 가보고 싶었습니다.

저희처럼 두 곳을 모두 즐기는 분들은 대부분 유럽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투어에서는 1곳만 선택해서..)

실제로 아시아 분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묵시아에 도착하니 직전 1km까지는 거의 없던 바람이, 이 지역에만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묵시아의 0km지점을 알리는 성지에는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정말 잘 되어 있었습니다.

아주 오전에 방문한것도 아니지만 관광객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ㅎ

 

주차장이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주차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엄청나게 강한 바람과 파도..

뭔가 이 곳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수로 잠깐이라도 휘말리면... 큰일나겠죠..? ㅠㅠ

 

 

주차장을 뒤로하고 이제 성지로 향하는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주차장과 기념비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아 힘들이지 않고 쉽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바람이 엄청났을뿐..

 

높이는 100m도 안하는 가벼운 산책길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순례자의 길의 끝을 알리는 기념비.

그 기념비 뒤에는 Miradoiro Jesus Quintanal라는 이름의

유조선 사고로 인한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알리는 조각상도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조각상이었는데(2003년) 웅장한 묵시아 성지의 분위기와 세상의 끝을 알리는 상징성 등과

정말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조각상과 조각상 뒤쪽의 휘몰아치는 파도를 보면 정말 절로 경건함이 느껴졌습니다.

 

조각상 옆에서 바라본 바다의 모습..

정말 바람도 파도도 엄청났습니다.

 

 

좀..무섭지만..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좀 앉아있기로 했습니다.

맥주도 한잔 하면서요..ㅋㅋ

다들 위험하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앉아 이 경관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마치 태풍이 온 듯한 세기의 파도..

 

지금까지 태어나서 본 파도중에 가장 강했습니다..

 

아래쪽에서 기념비도 멋지고....

 

 

좀 앉아 있으니 바람도 너무 세고 추워서,

이제 피스테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주차장까지 걸어가다가 미쳐 보지 못하고 지나친 십자가 조각상

멋진 풍경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예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무사히 이곳까지 도착하여 멋진 경관을 보여주신것에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묵시아에서 피스테라까지는 거리상으로는 가까웠으나 약 40-50분정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돌고돌아 도착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피스테라에는 묵시아와는 다르게 이미 많은 관광버스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역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성지다웠습니다.

 

주차장도 잘 되어 있었고, 입구부터 기념품샵이 있는 것이 관광지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앞서 묵시아를 다녀와서인가..

피스테라의 첫인상은 묵시아보다는 다소 관광지느낌에 경건함은 약간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주차장 입구부터 저희를 맞이하는 십자가를 보니 성지에 잘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묵시아는 주차장에 도착 후 0km 지점 기념비가 있는 성지까지 약간 올라갔다면,

피스테라는 내려가는 코스였습니다.

(물론 돌아올땐 올라와야 한다는 거! ㅋㅋ)

또 묵시아는 0km지점 기념비를 보러간다면, 피스테라는 그냥 가는길에 0km지점 기념비가 있었습니다 ㅋㅋ

 

의외로 한산했던 기념비 앞.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수십장을 찍어도 사람이 안왔습니다 ㅋㅋ

역시 주차장에서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기에.

가볍게 산책하는 느낌으로 온 피스테라.

이 곳에서는 단체로 방문한 투어여행객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피스테라에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십자가.

이 십자가에서는 수 백km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온 순례자들이 마지막으로 기도를 드리는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 앞에는 그렇게 수 십일 간 생각해오고 가슴속에 묻어놓은 것들을..

이제는 놓아드리는듯한 상징물들이 많이 놓여있었습니다.

기도드리는 한 분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는데.. 왠지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노란 모자를 하신 분은 사진과 편지한 장을 놓아두시고 약 20분 간 기도를 드리며 흐느끼고는 이동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보다도 더욱 서쪽에 위치한 사다리 모양의 조형물에는,

순례자들이 수 백킬로를 함께한 신발을 묶어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우리나라의 야~호 처럼 환호성을 지릅니다.

드디어 완주했다!! 라는듯.

 

 

묵시아와 피스테라의 성지를 소개한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짧게나마 순례자의 길을 정말 살~~짝 함께도 해보며 많은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고, 

또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퇴직 후 또는 은퇴 후 순례자의 길로 향하는구나.. 라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인지는 말로 설명하라면 하기 어려운..무언가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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